설 명절을 맞아 내담자들과의 풍성한 잔치가 다시 열렸다. 추석 한솥밥 행사 때 환하게 웃으며, 잔치를 즐기던 어머님들을 떠올리니 더욱 신나게 음식과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었다. 또 지난번 머리를 맞대고 밤새 고민한 덕분에 모든 행사가 막힘없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내담자들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거듭해서 “전이 너무 맛있어요.”, “언제 이걸 다 준비하셨대?” 하면서 서로에게 음식을 건네주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잡채와 불고기는 언제나 인기 있는 메뉴여서 넉넉히 준비했다. 참석 못한 분들을 위해 조금 싸달라고 부탁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음식을 밖으로 싸드리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혹시 전달시간이 길어지면 음식이 상할까봐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을 것을 대하면서 함께 먹고 싶은 이웃을 떠올렸다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식사 후 드디어 윷놀이시간! 뽑기로 팀을 선정했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대진을 결정했다. 어머님들은 예전 윷놀이했던 때보다 한층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발적으로 팀장을 선정하여 대진을 정했고 윷놀이 방법에 대해 적극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윷이 얼마만큼 넘어갔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많았다. ‘많이 뒤집혔다, 안 뒤집혔다’ 이야기하다가 다수결을 통해 결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어느 한명 기분 나쁜 내색 없이 놀이에 참여했고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 추석 때 춤을 추었던 종O어머님을 선두로 여러 말을 잡거나 도착점에 도달하면 한두 명씩 나와서 기쁨의 춤을 추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담자들끼리도 조금 가까워지고, 또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준비한 선물을 안고 행복하게 돌아가는 내담자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이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어머님들이 풍성한 명절을 보내실 수 있도록 조그맣게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다른 사람을 초대하여 풍성한 잔치가 되었다. 또 같이 먹고 놀이를 하며 기쁨과 아쉬움을 이웃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설날 한가족 한솥밥! 한 가족으로 만나 한 사랑을 나누고 한솥밥을 먹으며 하나가 되어가는 내담자들의 모습은 진행하는 내내 큰 감동을 준다.